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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1옵션’ 존스는 어디 갔나…소노,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 만지작

프로농구 고양 소노의 ‘1옵션’ 외국인 선수 재로드 존스가 기록지에서 사라졌다. 개막 후 전 경기를 소화했지만, 공·수 어떤 부문에서도 TOP 5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 교체설’이 나온 배경이다. 소노 관계자 역시 “(새 외국인 선수를 찾기 위해) 접촉한 적 있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소노는 지난 6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 아레나에서 열린 수원 KT와의 2023~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65-101로 크게 졌다. 전반부터 13점 차로 크게 뒤처졌고, 이를 마지막까지 만회하지 못한 채 시즌 5패(2승)째를 안았다.문자 그대로 ‘완패’였다. 특히 두 팀의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KT 패리스 배스가 21득점 12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빛났지만, 존스는 12분간 2득점 1리바운드에 그쳤다. 그가 던진 7개의 야투는 모두 림을 외면했고, 자유투로만 득점을 올렸다.올 시즌 창단한 소노는 개막을 앞두고 존스와 앤서니 베넷으로 시즌을 대비했다. 먼저 눈길을 끈 건 미국프로농구(NBA) 전체 1순위 출신 베넷이었지만, 김승기 소노 감독은 “1옵션은 존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존스는 지난 2022~23시즌 중 대체 외국인 선수로 수원 KT에 합류, 32경기 평균 18.1득점 7.8리바운드 2.6어시스트 1.1스틸 야투 성공률 45.2% 3점슛 성공률 37.9%를 기록했다. 큰 신장(2m5㎝)에, 슛거리가 길어 득점력을 갖춘 만큼 소노의 ‘양궁 농구’에 적합한 조각이라 여겨졌다.하지만 존스의 활약은 기대치를 크게 밑돈다. 존스는 7경기 평균 21분 11득점 5.9리바운드 1.6어시스트에 그쳤다. 야투 성공률은 44.9%, 3점슛 성공률은 18.6%로 더욱 부진하다.개인·팀 플레이에서도 합격점을 받기 어렵다는 평이다. 소노에는 전성현·이정현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가드진이 있지만, 포워드 라인에선 다소 밀린다. 결국 이들을 잘 살려줄 포워드·센터의 역할이 중요한 데, 현재까지 존스는 그 임무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1옵션’에 걸맞게 직접 해결하는 장면을 기대할 법하지만, 지금까지 존스의 슛은 연이어 림을 외면했다. 국내 선수들과의 호흡에서도 아쉬운 장면이 반복됐다.소노가 다시 한번 빠른 결단을 내릴지 시선이 모인다. 소노는 개막 전 베넷의 몸 상태에 이상(천식)이 있자 곧바로 교체를 결정했다. 당시에는 개막을 앞둔 시점이어서 2회까지 한정된 교체 횟수에 영향이 가지 않았다. 다만 존스의 경우 이미 시즌이 개막했기 때문에 교체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선수 한 명의 영향력이 큰 농구 특성상 시즌 농사가 좌우되는 만큼 신중한 결단이 필요하다.한편 농구계에선 이미 구체적인 대체 외국인 선수 이름이 거론되는 등 교체설이 돌고 있다. 소노 관계자 역시 본지와 통화에서 “대체자들과 접촉이 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남을지, 바뀔지는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결정 난다”라며 잔류·교체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다.김우중 기자 2023.11.08 06:00
해외축구

인종차별에 가족 위협까지…토트넘 팬들, 셰필드 골키퍼에 '추태'

토트넘 일부 팬들이 셰필드 유나이티드 골키퍼를 상대로 인종차별에 가족 위협성 발언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선수는 물론 셰필드와 토트넘 구단 모두 성명을 통해 해당 팬들을 거세게 비판했다.18일(한국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토크스포츠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틀 전 토트넘 팬들은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셰필드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후 웨스 포더링엄 골키퍼에게 인종차별성 발언은 물론 가족을 위협하는 욕설을 가했다. 경기장 특성상 포더링엄 골키퍼와 관중들의 거리는 매우 가까웠다.당시 셰필드 골문을 지킨 포더링엄 골키퍼는 무려 8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경기 내내 맹활약을 펼쳤다. 후반 추가시간 8분과 10분 연속골을 실점하며 뼈아픈 1-2 역전패를 막지는 못했지만, 이날 포더링엄 골키퍼의 활약상은 토트넘 홈팬들에겐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시간 지연 행위까지 반복되면서 토트넘 팬들의 분노가 폭발했는데, 선을 한참 넘었다는 게 현지 설명이다.경기 내내 인종차별은 물론이고 자신의 가족을 위협하는 발언까지 들어야 했던 포더링엄은 결국 경기 후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해당 팬들을 비판했다. 포더링엄은 “상대 팬들이 나에게 어떤 말을 해도 상관은 없다. 하지만 인종차별 발언, 그리고 가족에 대한 협박은 하지 말라. 생각을 좀 하라”고 비판했다.토트넘 팬들의 추태를 확인한 셰필드 구단은 곧바로 성명을 통해 이 사건을 공론화했다. 구단은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가해진 포더링엄에 대한 인종차별적이고 모욕적이며 위협적인 발언들을 규탄한다. 구단은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 이번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포더링엄 골키퍼를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토트넘 구단 역시 성명을 통해 팬들의 인종차별 행위 등에 대해 비판했다. 토트넘은 “우리 구단은 모든 형태의 차별에 단호하게 반대한다. 셰필드의 관련 기관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이다. 책임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 팬들에 대해선 출입 금지를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토트넘은 앞서 손흥민 등 선수들이 인종차별 피해로 상대 구단이나 팬들을 거듭 규탄한 바 있는데, 이번엔 반대로 상대 골키퍼에 인종차별과 가족 위협 등 추태를 가하면서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EPL은 3년 전부터 이미 인종차별 반대 구호가 공식 세리머니로 자리 잡은 상태다. 선수들도 이른바 BML(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동참했다. 그해 5월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격한 진압 중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하기 위해 킥오프 직전 모든 선수들이 한쪽 무릎을 꿇었다. 3개월 뒤 EPL 사무국은 2020~21시즌을 맞이해 인종차별 반대 구호인 'No Room For Racism(인종차별이 설 자리는 없다)' 패치까지 선보였다. 그러나 아시아 선수들에게 눈을 찢는 행위를 가하거나, 현지 해설자가 직접 인종차별성 발언을 하는 등 꾸준히 인종차별 행위가 이어지고 있다. EPL 사무국과 구단들은 벌금이나 출입 금지 징계 등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번 사례가 말해주듯 이미 뿌리 깊게 내린 인종차별 문화는 쉽게 바뀌지 않는 모습이다. 김명석 기자 2023.09.18 15:47
프로축구

[IS 인천] ‘이승우·김승준·라스 빠진’ 김도균 수원FC 감독 “‘창’이 없다”

“‘창’이 없어요.” 프로축구 K리그1(1부) 수원FC 김도균(45) 감독의 한탄이다. 수원FC는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1 2022 2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수원FC는 승점 29(8승 5무 10패)로 리그 7위, 인천은 승점 33(8승 9무 6패)으로 리그 5위다. 올 시즌 양 팀은 정규시즌 리그에서 두 번 만나 수원FC가 1승 1무로 우세를 점하고 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도균 감독은 “‘창’이 없다. 창이. 일단 기존에 조금씩 뛰었고, 또 지난 경기에 득점을 했던 김현이 선발로 나왔다. 이기혁, 22세 이하 공격수인 정재윤이 뛴다. 정재윤 자리에는 니실라가 교체로 들어갈 것”이라며 “(그동안) 조금 많이 못 뛰었던 선수들이 이번 경기에는 본인들한테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라스(네덜란드)는 지난달 31일 대구FC와 경기에서 허리 부상을 당해 이날 인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팀내 득점 1위(10골) 이승우와 2위(5골) 김승준은 퇴장 징계로 뛸 수 없다. 이어 김도균 감독은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서 우리 팀의 다양한 공격 옵션이 더 생겨났으면 좋겠다. 그래도 꾸준히 팀 경기에 뛰었던 선수들이다. 멤버 구성·원정경기 특성상 많은 득점은 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인천=김영서 기자 2022.08.03 18:35
축구

새 얼굴 발견으로 '상승세' 벤투호, FIFA 랭킹도 '상승'

새 얼굴을 찾은 벤투호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까지 끌어올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4승 2무로 6경기 무패(승점 14) 행진을 달리며 조 2위를 기록 중이다. 월드컵 본선은 조 2위까지 직행하는데, 조 3위 아랍에미리트(UAE·승점 6)와 격차가 커 사실상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눈앞에 있는 상황이다. 11월 A매치 2연승이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이는 데 결정적이었다. 지난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UAE와 5차전 1-0 승리에 이어 17일 카타르 도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6차전 원정경기서 3-0 완승을 거뒀다. UAE와 조 4위 레바논(승점 5)과 승점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새 얼굴을 찾은 게 긍정적인 요소다. 11월 A매치를 앞두고 대표팀 공·수 핵심으로 활약한 황의조(보르도)와 김영권(감바 오사카)이 부상으로 벤투호 부름을 받지 못했다. 보수적인 선수기용을 하는 벤투 감독 특성상 예상치 못한 악재였다. 그러나 대체 자원으로 발탁된 조규성(김천 상무)과 권경원(성남)이 대체 자원으로 발탁됐는데, 공백을 잘 메웠다는 평가다. 조규성은 벤투호 출범 이후 최다 득점자인 황의조(13골)가 빠진 최전방 스트라이커의 고민을 없앴다. 조규성은 비록 무득점에 머물렀지만 많은 활동량으로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등 다른 공격수들과 조화를 이뤘다. 1m88㎝의 큰 키로 포스트 플레이에 능한 모습을 보이며 다른 공격수들이 침투할 공간을 만드는 역할에 집중했다. 앞선 최종예선 4경기서 4골에 그쳤던 대표팀은 11월 2경기에서는 4골을 터트렸다. 권경원도 김민재(페네르바체)의 파트너로 수비의 중심을 맡았다. 김민재가 앞선에서 상대 패스를 끊어내거나 직접 공을 몰고 나가는 성향이 있다면 권경원은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수비 역할에 충실했다. 패싱 능력도 갖춰 후방에서 시작된 공격 전개에도 기여했다. 권경원의 활약으로 벤투호는 2경기 연속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달성할 수 있었다. 벤투호는 FIFA 랭킹도 끌어올렸다. FIFA가 19일 오후 발표한 남자축구 세계랭킹에서 한국은 랭킹 포인트 1507.24점으로 33위에 위치했다. 지난달 35위(1489.1점)에서 두 계단 상승했다. 아시아에서는 이란(1557.58점·21위), 일본(1531.53점·26위)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순위다. 벨기에가 1828.45점으로 랭킹 1위다. 이어 브라질(1826.35점)과 프랑스(1786.15점)가 뒤를 이었다. 이탈리아(1740.77점)가 4위에서 6위로 내려갔고, 영국과(1755.52점) 아르헨티나(1750.51점)가 각각 4위와 5위로 올라섰다. 김영서 기자 2021.11.21 11:05
야구

'누가 투 피치래' 체인지업 비율 늘리고 반등한 'KK'

체인지업을 앞세운 'KK'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021 메이저리그 전반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김광현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6-0 승리를 이끌었다. 선발 3연승을 질주한 김광현은 시즌 4승(5패)째를 따내며 평균자책점을 3.11(종전 3.39)까지 낮췄다. 7월에 선발 등판한 3경기 평균자책점이 0.50(18이닝 1실점)에 불과하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선발 투수 중 가장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전반기 마침표를 찍었다. 김광현은 6월 중순 '위기의 남자'였다. 6월 21일 애틀랜타전(4이닝 3피안타 1실점)과 26일 피츠버그전(4⅓이닝 7피안타 4실점)에서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두 경기 모두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비율이 70% 안팎으로 높았다. 특히 피츠버그전에선 두 구종의 비율이 무려 85%였다. 커브(8개)와 체인지업(2개) 비율은 낮았다. 타자는 타석에서 빠른 공과 슬라이더 두 가지만 대처하면 됐다. 같은 타자를 여러 번 상대 해야는 선발 투수의 특성상 긴 이닝을 책임지기 힘들었다. '투 피치' 유형은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 불펜 투수에 어울리는 레퍼토리로 김광현이 풀어내야 할 숙제였다. 변화가 통했다. 지난 1일 애리조나전에서 반등한 김광현은 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180도 달라진 투구 레퍼토리를 보여줬다. 비중이 거의 없던 체인지업 비율을 17%까지 끌어올렸다. 타자들은 혼란스러웠고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쾌투로 시즌 3승 사냥에 성공했다. 김광현은 11일 컵스전에선 '스리 피치' 투수였다. 포심 패스트볼(42개)과 슬라이더(31개) 비율이 여전히 높았지만, 커브 구사를 줄이고 체인지업(15개)을 높였다. 고비마다 체인지업이 빛났다. 볼카운트를 잡는 유인구는 물론이고 위닝샷으로도 활용했다. 김광현은 컵스전 1회 말 1사 후 연속 피안타로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4번 타자 하비에르 바에스를 4구째 2루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볼카운트 2볼에서 3구째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한 뒤 4구째 포심 패스트볼로 의표를 찔렀다. 2회 선두타자 패트릭 위즈덤을 상대해선 2스트라이크에서 3, 4구째 연속 체인지업 이후 5구째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결정구를 던지기 전 '셋업 피치'로 체인지업이 위력적으로 꽂혔다. 1-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4회 말 2사 2루에서도 체인지업으로 위기를 탈출했다. 이안 햅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고 6구째 79.5마일(127.9㎞)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5구째 포심 패스트볼에 이은 강약 조절이 돋보였다. 김광현은 5회 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도 윌슨 콘트레라스에게 체인지업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메이저리그(MLB)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김광현의 체인지업 중 타자가 스윙한 건 11개. 이 중 헛스윙이 7개(64%)였다. 포심 패스트볼(19%)이나 슬라이더(21%)보다 월등히 많은 헛스윙을 끌어내 이닝 소화에 큰 도움을 줬다. '투 피치'만 생각한 컵스 타자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김광현은 경기 뒤 "체인지업에 스윙이 많이 나왔다는 건 긍정적이다. 직구(포심 패스트볼)와 슬라이더 이외 구종을 (KBO리그에서) 연습하고 훈련했던 게 지금 와서 잘 써먹는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이어 "경기 전부터 (포수인) 몰리나가 낮게 던지자는 얘길 많이 했다. 오늘 (포수 사인에) 고개를 한 번도 흔들지 않았는데 체인지업을 받아보고 좋으니까 사인을 많이 냈던 거 같다. 결과도 좋았다"며 "체인지업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 더 생기지 않았나 싶다. 자신 있게 던지다 보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 SPORTS+ 해설위원은 "체인지업 비율이 아주 높은 건 아니다. 하지만 적재적소에 잘 활용했다. 주자가 없을 때는 체인지업과 커브를 섞고 주자가 있을 때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를 자주 던졌다"며 "체인지업이 구사가 엄청 많아진 건 아니지만 던질 때가 확실히 구분된 느낌이었다. 제구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 2021.07.12 07:54
축구

[K리그1 개막특집, 12명 수장에 묻다]⑥K리그에서 우리 구단이 최고인 이유

성적이나 순위에 상관 없이, 모든 팬들에게 최고의 구단은 바로 '우리 팀'이다. 내가 응원하는 팀이 리그 최고의 팀이고, 리그에서 가장 멋진 팀이다. 구단 역시 마찬가지다. 팬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를 항상 추구해야 한다. 성적을 놓고 한 시즌 내내 경쟁하면서도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최고'의 지향점을 찾아 구단을 이끄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12개 구단 수장들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그래서 일간스포츠는 K리그1 개막을 맞아 각 수장들에게 'K리그 12개 구단 중 우리 팀이 이것 하나만은 최고라 자부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물었다. 팀의 가치, 팬을 위한 구단의 마음가짐을 엿볼 수 있는 답변들이 쏟아졌다. ◇우리 팬들이 최고니까 '우리 팀이 최고'인 이유에 대해선, 대부분의 구단들이 이견 없이 팬들을 첫 손에 꼽았다. 조광래 대구 FC 대표이사는 "지난 해 퇴근길 팬 서비스, ACL 원정 동행, 리카 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팬 서비스로 우리 팀이 팬 프렌들리상을 모두 휩쓸었다"며 "올해도 다양한 슬로건 캠페인과 팬 이벤트를 통해 선수와 팀, 팬들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대구는 팬들과 함께 올 시즌 내내 호흡할 준비가 됐으니 많은 응원과 지지를 부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동석 수원 삼성 단장도 "우리 수원 팬들의 멋진 응원과 팀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사랑은 K리그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도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팬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팬 자랑은 강원 FC도 빠질 수 없다. 박종완 강원 대표이사는 "팬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지역 특성상 지방 원정이 매우 힘듦에도 불구하고 원정 때마다 매번 멀리 와 주시는 팬들 덕분에 지난 시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전달수 인천 유나이티드 대표이사 역시 "열정적인 팬과 단결력 있는 사무국 직원은 리그 최고라 자부한다"고 강조했고, 은수미 성남 FC 구단주도 "선수들의 팬 서비스가 좋아 팬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김남일 감독 역시 팬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말씀을 제일 먼저 하셨다"며 "2020시즌 팬들과 함께하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관중 수 1, 2위를 자랑하는 FC 서울과 전북 현대 역시 '팬'을 이유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강명원 서울 단장은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주시는 우리의 팬들이 가장 큰 자랑거리이고 우리 팀의 자부심"이라며 "경기장을 가득 메우는 팬들의 목소리와 박수소리는 더욱 우리 팀을 돋보이게 만들고 경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구단은 K리그에서 가장 많은 팬들이 찾아주시는 구단이다. 스포츠 구단에게 이러한 팬들보다 더 큰 자부심은 없을 것"이라고 관중 수 1위 구단의 저력을 드러냈다. 허병길 전북 대표이사는 두터운 팬층을 이유로 들었다. 허 대표이사는 "우리 팬들은 홈경기 뿐만 아니라 원정경기에도 가장 많은 팬들이 오셔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준다. 특히 서울, 수원, 울산 등 수도권과 라이벌 팀 간의 경기에는 원정 팀 응원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신다"며 "전북이 이제는 전국구 팬덤을 확보한 팀이라고 말하고 싶다. 팬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우리는 '원 팀'이니까 깔끔하다. '원 팀'이라는 단어 하나로 팀에 대한 신뢰를 드러낸 구단들이 있다. 김광국 울산 현대 대표이사는 "선수단 분위기가 최고다. 우리는 원 팀"이라며 "구단과 코치진, 선수들 모두가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 강한 연대와 소속감을 형성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정원주 광주 FC 대표이사도 "광주는 원 팀으로 불리며 조직력이 강하기로 유명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이사는 "부잣집 아들만 공부 잘하라는 법이 없듯이, 때로는 헌신적으로 또 때로는 투혼을 발휘하며 최선을 다한다. 결과에는 승복해야겠지만 그 과정 속에서 보여지는 노력 만큼은 한국 최고라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표현은 조금 다르지만, 양흥열 포항 스틸러스 대표이사도 "체력과 팀워크가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똘똘 뭉친 선수단의 힘에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열정, 그리고 또다른 것들 스포츠의 세계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것, '열정'을 첫 손에 꼽은 구단도 있다. 승격 후 K리그1 무대에 재도전하는 부산 아이파크다. 안기헌 부산 대표이사는 '도전과 열정'이라는 키워드로 '최고'를 자부한 뒤 "지난 4년 동안 K리그2에서 있었던 시간들이 구단을 더욱 단단하게 한 초석이었다고 생각한다. K리그2에서는 나름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좀 더 나은 구단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뿐만 아니라 직원들도 거기에 맞는 도전 정신과 열정을 갖추고 좀 더 나아진 구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이사가 '도전과 열정'을 꼽은 이유는 또 있다. 그는 "부산은 83년 프로축구 원년부터 프로리그에 참가한 전통 있는 구단이다. 저력을 가지고 있다"며 "90년대 중후반에는 K리그 최상위권에 있으면서 다른 구단들의 도전을 받았고, 이 후에는 K리그 정상급 구단으로 다시 한번 도약하기 위한 도전의 연속이었다. 도전의 역사속에서 다시 한번 저력을 만들기 위해 모든 구성원들이 열정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한 단계 더욱 나아갈 준비를 위한 도전과 열정은 우리 구단이 최고라고 자부한다"는 얘기다. 신봉철 상주 상무 대표이사는 '경기 매너'를 꼽았다. 신 대표이사는 "우리는 타의 모범이 될 수 있는 '경기 매너'가 있다. 2018년도에 이어 2019년까지 2년 연속 페어플레이상을 수상했다"며 "그라운드에서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경기에 임하는 우리 선수들의 인성은 리그 내 최고라고 자부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용재·김희선 기자 choi.yongjae@joins.com 관련기사 ①9명이 꼽은 우승팀 전북, 5명이 택한 강등팀 광주 ②이 팀만은 꼭 잡겠습니다! ③우리 팀 예상 순위를 알려드립니다! ④우리 팬을 위해 준비한 12개의 선물 ⑤우리 구단의 '이런 모습'을 약속합니다 2020.05.07 06:00
축구

'응원단도, 취재진도, 생중계도 없는' 평양행, 벤투호의 각오

"경기 외 다른 변수가 생기지 않도록 잘해야죠."응원단도 없고 취재진도 없다. 생중계도 불투명하다. 지켜보는 것은 오직 5만여 명의 북한 관중들뿐. 낯설고 외로운 평양 원정길을 앞둔 벤투호의 현실이다. 그래도 김신욱(31·상하이 선화)의 말처럼 선수단은 침착했다.파울루 벤투(50)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중국 베이징으로 출발했다. 15일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북한과 원정 경기를 앞둔 벤투호는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에서 하룻밤을 머문 뒤 14일 평양에 도착, 15일 경기를 치르고 다음날인 16일 다시 베이징을 거쳐 귀국할 예정이다.북한전은 앞서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2연승을 달리고 있는 벤투호가 2차 예선에서 맞이한 첫 번째 고비다. FIFA랭킹 37위 한국과 113위 북한의 대결, 전력면에선 크게 부담되는 승부는 아니다. 그러나 가깝고도 낯선 땅, 북한의 심장부 평양에서 치르는 첫 번째 공식 A매치라는 점이 가장 큰 변수다. 1990년 10월 11일 남북통일축구가 평양 원정으로 치러지긴 했으나 당시 경기는 공식 A매치가 아닌 친선경기였다. 심지어 그 때 한국은 김주성의 선제골에도 1-2로 패하며 역대 16번의 맞대결 전적 중 유일한 패배(7승8무1패)를 기록한 바 있다.2차예선에서 북한과 한 조로 묶이면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았던 경기가 바로 이 평양 원정이다. 홈 앤드 어웨이로 치러지는 조별예선의 특성상, 북한이 벤투호의 방북을 허락할지 아니면 중립국에서 경기를 치를지 관심이 집중됐다. 이후 북한축구협회가 평양 개최를 확정하면서 29년 만의 평양 원정이 성사됐고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다. 그러나 역사적인 평양 원정은 그렇게 순탄하게 흘러가지 못했다. 한국이 가장 최근 평양 원정을 치른 건 2017년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예선에서 북한과 맞붙은 여자축구다. 당시에도 중국을 경유해 입국하는 등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았으나, 이번에는 북한의 요구사항이 한층 더 엄격해졌다. 선수단 규모를 최소화해달라는 요청에 응원단과 취재진의 비자 발급을 위한 초청장 요청에는 묵묵부답, 여기에 TV 생중계 협상도 답보 상태라 중계진 방북도 무산됐다. 결과적으로 25명의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임원 등 총 55명만 평양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적대적이고 폐쇄적인 분위기 속에서 한국을 응원하는 목소리 하나 없이 북한 관중들에 둘러싸여 경기를 치러야하는 건 태극전사들이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일이다. 어떤 나라에서 원정 경기를 치르더라도 교민들의 응원과 관중석에서 펄럭이는 태극기는 있었다. 그러나 이번 원정에선 '대~한민국'을 연호하는 목소리도, 태극기도 찾아보기 어렵다. 경기장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고등학교 때 이후 뛰어본 적 없는 인조잔디고, 그라운드 밖에서도 행동에 제약이 있다. UN 제재 대상 국가로 반입물품도 제약이 있고 휴대폰은 반입 금지라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의 주한대사관에 맡겨둬야 한다. 공식 호텔 밖으로 벗어나는 것도 쉽지 않다. 숨막히는 분위기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안방에서 패배를 용납치 않는 북한의 분위기상 경기장에서도 험난한 승부가 예상된다. 벤투호가 2차예선에서 받아든 최우선 과제가 한국을 상대하는 약체들의 밀집수비인데, 이번 북한전 역시 마찬가지다. 벤투 감독은 "거칠고 과감한 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역습시 굉장히 빠르고 날카롭기 때문에 선수들이 잘 대비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며 "북한이 갖고 있는 장점도 있지만 공략할 틈도 있다. 한 차례 공식 훈련만 남았는데 잘 마무리하고 좋은 결과 가져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인천공항=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19.10.14 06:00
야구

LG 선수단, ‘힐링 위해’ 남은 준PO 합숙 없다

LG가 선수단의 힐링을 위해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합숙 대신 경기장 출, 퇴근을 선택했다. 8박9일간의 원정으로 지친 선수들에게 합숙보다는 집에서의 휴식이 더 좋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다. LG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이 준플레이오프전부터 계속된 원정으로 심신이 많이 지쳤다. 준플레이오프때 합숙을 잠시 고려도 해봤지만, 3·4차전이 홈에서 열리는 만큼 평소와 다름없이 출퇴근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포스트시즌 특성상 단기전에서는 시리즈의 대한 집중과 팀워크 유지,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위해 홈에서 열리는 경기임에도 합숙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다. 지난해 준PO를 시작으로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며 '기적의 가을'을 선보인 두산의 경우 이동거리 최소화를 위해 서울 경기에서도 합숙을 진행했다. 당시 두산은 "단기전인 만큼 선수들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결정했다"고 말했다.그러나 LG의 경우 상황이 좀 특수하다. LG 선수단은 지난 15일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치르기 위해 전날(14일) 대구로 이동했다. 이후 준플레이오프를 위해 마산으로 옮겨왔지만, 이곳에서 뜻하지 않은 비로 인해 2차전이 두 번이나 미뤄졌다. LG는 무려 8박9일 동안 '출장 중'이었다.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 헸던가. 선수들은 준PO 1·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기세가 오르긴 했지만, 심신이 지쳐있는 것은 사실이었다. 이진영은 "경기가 우천 순연된 것은 NC나 우리나 같은 조건이지만, NC는 집에서 쉬는 것이고, 우리는는 계속 숙소에 있었다"면서 "집에서 쉬는 것하고는 또 다르다"고 말했다. 준플레이오프의 경우 출, 퇴근을 선택했지만, 만약 LG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시 서울 경기에서도 합숙을 진행할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경기력 향상과 이동거리 축소를 위해 플레이오프는 합숙을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LG는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단 1승 만을 남겨두고 있다. 김유정 기자 2014.10.23 11:24
축구

홍명보호 뒤가 든든해졌네…수비라인 동반 부활 ‘청신호’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준비 중인 축구대표팀에 숨통이 틔였다. 사령탑 홍명보(45) 감독의 '믿을 구석'인 수비진의 안정감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월드컵 첫 원정 8강'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증폭되고 있다.월드컵 본선 개막을 50여 일 앞둔 상황에서 가장 반가운 뉴스는 '넘버원 골리' 정성룡(29·수원)의 부활이다. 지난 해 갑작스런 슬럼프로 우려를 낳았지만, 올 시즌 들어 경기마다 화려한 슈퍼세이브를 잇달아 선보이며 기량을 상당부분 회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일 열린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 또한 마찬가지였다. 대표팀 주전 수문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후배 김승규(25·울산)와 두 골씩 주고 받으며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지만, 내용에서 한 수 앞섰다. 무려 4개의 선방을 기록하며 '경험의 힘'을 과시했다.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분당으로 집을 옮기는 등 환경까지 바꿔가며 심기일전한 게 주효했다. 2010남아공월드컵, 2012런던올림픽 등에서 주전 골리로 맹활약하며 큰 경기 경험을 쌓은 정성룡이 경기력을 회복할 경우 김승규와의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센터백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가 살아난 것 또한 반가운 뉴스다. 홍정호는 19일 열린 헤르타 베를린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31라운드 경기에 아우크스부르크의 중앙수비수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결정적인 실점 위기에서 여러 차례 팀을 구해내며 0-0 무승부에 기여했다. 성공률 높은 전진패스로 공격의 시발점 역할도 맡았다. 홍정호는 최근 동료 수비수 라그나르 클라반의 부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찬 이후 기복 없는 경기력을 앞세워 선발 출장 횟수를 늘려가고 있다. 5일 열린 바이에른 뮌헨전(1-0승)을 시작으로 13일 호펜하임전(2-0승)에 이은 3연속 선발 출장이다. 올해 초 무릎 십자인대 부상의 후유증이 채 사라지지 않은 시점에 유럽행을 선택해 시즌 초반 주전경쟁에서 고전했지만, 뛰어난 적응력으로 만회했다. 디펜스라인의 구심점으로 일찌감치 낙점받은 홍정호의 분전은 홍명보호 수비력에 희소식이다.좌우 측면자원들의 경쟁이 다각화한 것도 호재다. 왼쪽 측면에서는 김진수(22·알비렉스 니가타)에 도전하는 윤석영(24·퀸즈파크레인저스)의 막판 분전이 돋보인다. 19일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퀸즈파크레인저스의 좌측면수비수로 선발 출장해 공·수에서 두루 활약했다. 최근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 대표팀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012 런던올림픽 당시 홍명보호 수비진의 주축이었다는 점에서 기회의 문이 여전히 열려 있다는 평가다. 오른쪽 풀백 자리는 김창수(29·가시와 레이솔)가 부상에서 복귀해 기존 주전 이용(28·울산)과의 막판 경쟁을 준비 중이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홍명보 감독의 전술적 특성상 경쟁력의 원천은 탄탄한 수비에 있다"면서 "최근 들어 수비수들의 몸 상태가 매우 좋다.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대표팀 소집 이후 조직력을 끌어올려 강팀과 맞설 내공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홍명보호 디펜스라인, 상승세의 주역들------------------------------------------------포지션 이름 소속팀 설명------------------------------------------------골키퍼 정성룡 수원 삼성 최근 3경기 선방 11회중앙수비수 홍정호 아우크스부르크(독일) 최근 3연속 선발 출장측면수비수 윤석영 QPR(잉글랜드) 19일 레스터시티전 풀타임 김창수 가시와레이솔(일본) 5개월만에 부상 복귀----------------------------------------------- 2014.04.20 15:12
야구

[허구연 야구론] 야구계, 전문가 의견에 귀를 기울여라

“원정경기에 와서 이렇게 넓은 라커룸을 사용할 수 있다니 정말 좋습니다.” “시설이 선수 위주로 돼 있어 참 좋습니다. 포항에서 경기를 자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 14일 개장한 포항야구장에서 만난 한화·삼성 선수들의 반응이었다. 당연히 갖춰져 있어야 할 환경에 고마워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공무원들의 자세와 인식변화, 발상전환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느꼈다. 왜 우리 선수들은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에 대해 감사함을 느껴야 할까. 다른 구장의 시설이 기능과 편의를 무시함은 물론이고, 관중들의 안락한 관전을 아예 고려하지 않았기에 나온 반응으로 본다. 이번 기회에 체육시설 문제를 다시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신축된 포항야구장에 대한 호평 속엔 숨은 공로자와 뒷이야기가 있다. 포항구장 탄생은 경북야구협회의 정성과 눈물어린 노력의 결과다. 야구 불모지나 다름없는 포항에서 10년 동안 끈질긴 집념을 통해 국비, 시비 등으로 야구장을 건립하기까지의 과정을 알고 있는 필자는 그들의 노고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경북야구협회 임원진 대다수가 프로야구나 실업야구선수 출신이 아니라 야구를 좋아하고 사랑한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들은 십시일반(十匙一飯) 사비를 털어 협회를 운영하면서 야구장 건립을 유도했다. 감투싸움에 시간을 허비하면서 발전을 저해하고 개별이익에 몰두하고 있는 일부 지역과 비교하면 '감동적'이라 할 만한 야구사랑이었다. 좋은 야구장 탄생 뒤에는 포항시 관계자들의 열린 자세도 큰 몫을 차지했다. 필자는 많은 지자체를 접촉해봤지만 포항시처럼 잘못을 깨끗이 시인하고 공모로 당선된 설계를 취소한 후 재공모 절차를 거쳐 좋은 야구장 건설의 초석을 다진 곳은 처음이었다. 관중 위주의 친환경적 설계와 함께 야구장 의자도 투수 마운드쪽으로 향하고 있어 팬들이 오랜 시간 동안 관전해도 피로감을 덜 수 있는 데에는 시 담당자들이 권한의 남용을 과감히 버린 결과가 아닐까. 2만5000석까지 증축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점 역시 체육예산을 낭비하거나 비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다른 지자체들이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순환보직이 많아 전문성이 취약한 공무원들 대신 야구장 건립 경험이 없는 설계업자, 건축업자들 위주로 야구장을 건립, 리모델링한 경우의 문제점은 이미 현실로 드러나 있다. 포항야구장의 예에서 보듯 체육 시설도 이제는 전문성이 동반된 가운데 효율적인 예산집행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돔구장이 없어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유치 신청조차 못한 채 대만 또는 일본에서 예선전을 치러야 한다. 서울시가 구상중인 잠실구장 리모델링, 개방형 신축 야구장 건립에 대한 검토도 돔구장 건립안까지 포함시켜 장기적 안목에서 진지한 접근이 있어야 할 것이다. 체육, 문화, 예술의 특성상 그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아 실패한 경험을 더 이상 지자체와 정부가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본지 해설위원·KBO 야구발전실행위원장 2012.08.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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